Good bye, halcyon days...

The Circle

The Circle

회사 분위기나 환경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타가 인정할 만큼 업무가 과중하게 지워지고 있어서 처리할 업무의 시일이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야근하려던 생각을 지웠다.

기분을 풀어보려는 생각으로 한 해에 이따금 있을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를 하기로 했다. 근처에 영화관이 2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 생각으로부터 멀어지고자 멀리 있는 영화관을 선택하고, 당장 예약이 가능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다.

그렇게 'The Circle'을 예매했다. 여기서부터가 실수다.


사람의 삶의 모든 것이 공개되는 것을 지향하는 회사. 동시에 외부로 선망의 대상으로 비치는 회사. 겉으로 보기에 혁신적이고 사회의 문화/현상을 주도해 가는 회사. 보수가 충분히 지급되고, 직원의 자유도를 높이 평가하는 회사. 그것이 겉으로 보이는 회사, 'The Circle'이다.

부모님의 건강문제,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러운 업무로 이직을 꿈꾸고 있었던 주인공에게 최고의 회사로 비치는 회사에 입사하는 인생 최고의 Event에 당첨되었다.

업무에 점점 익숙해질수록 SNS 안에서 일하고, SNS 안에서의 생활이 시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특별한 계기로 자신의 모든 삶을 공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


스스로 공유한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활용되고, 삶의 영역을 반대로 좁게 만드는 현실의 SNS을 비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SNS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것에 불을 부은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속 삶이 현실에 반영된다면?' 라는 상상이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했고, 지금 사용 중인 SNS와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그런 면에서 영화 자체로서는 너무 좋았다.

다만, 기분을 전환하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로서의 선택은 실패였다. 그래서 '실수'라고 표현했다.



e.riny

e.riny

I know what I know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