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halcyon days...

하필(何必)

하필(何必)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온다. 마음은 가라앉는다. 쉽게 잠들지 못한다. 한참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이유를 찾는다. 주말부부로 떨어져 살아가는 시간, 점점 늘어만 가는 회사 일, 잦은 해외 출장, 사라져버린 주말,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 취미가 사라져버린 삶.

상처를 만든 주된 원인은 아니더라도,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시간'과 '함께' 다.

'함께하는 시간'에 목말라하는 지금 이때, 하필이면, 뜸하던 긴급업무가 요즘 들어 매일같이 새로이 생겨나고, 뜸하던 해외 출장이 지금에서야 다시 4주 예정되어 있다. 아내를 향한,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견뎌내는 것을 그리도 어려워하면서도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이, 하필이면 지금이다.

상처는 아픔 이후 남은 흔적이다. '그리움'이 서로에게 깊은 흔적을 남기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다.



e.riny

e.riny

I know what I know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