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halcyon days...

BLOG에 집중하기

BLOG에 집중하기

내게 있어 SNS는 블로그보다 가벼운 것, 편리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인터넷을 통해 사생활이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은 언제나 그랬다.

10년도 훌쩍 지난 그 당시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어 사용할 때, 그때의 마음도 그랬다. 종이에 일기를 기록하는 것보다 컴퓨터로 글을 적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고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세대였다. 그래서 홈페이지는 좋은 일기장이 되어 주었다. 잘 정돈되어 각 글을 눈에 띄게 잘 보여주는 블로그 전용 도구가 등장했을 때 그 이전까지 유지했던 홈페이지는 불편함에 밀려 대체되었다. 그리고 더욱 간편하고 다양한 SNS 서비스들에 갈 길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Twitter, Facebook, Instagram 등에 글을 적고 사진을 올리는 행위가 더욱 편리해졌다. 어째서 여전히 블로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다.

블로그를 유지하는 첫 번째 이유는 SNS는 온전히 내 것이라는 느낌이 없다. 언제나 제재받을 수 있으며, 내 생각이 검열될 수 있어서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쓰는 행위가 여유에 기반한 행위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SNS에는 정리된 생각이나 상태를 글로 표현하기보다 날 것 그대로의 지금의 생각이나 감정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한다. 긍정적인 상태는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SNS를 통해 소비하는 행위는 자신에게도 도움이되지 못하고 남을 향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은 더 나쁜 결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비유를 해보자면 뜨거운 커피를 향을 즐길세도 없이 벌컥벌컥 들이키는 느낌이다.


블로그를 더 열심히 사용하고 SNS 사용을 줄여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편리함을 이겨내기 너무 어렵다. 그래서 사용을 줄이기보다 중단하려고 한다. 그러면 조금은 더 블로그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말한다고 다 이뤄내는 것은 아니지만.


18 Dec, 2017 - Facebook, Instagram 비활성화 완료
30 Dec, 2017 - Facebook, Instagram 계정 삭제



e.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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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now what I know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