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halcyon days...

저도 단지 회사원일 뿐입니다. #2

저도 단지 회사원일 뿐입니다. #2

아래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완전히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 다만 이 시점에서의 개인 생각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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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계약. 평등한 가?

고용자는 노동자의 노동을 돈을 주고 사는 계약을 맺는다. 평등한 관계이다. 동등한 가치를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1]. 이때 고용자가 노동자와의 계약을 끊으면 노동자의 생계에 타격을 입는다. 계약은 동등한 계약으로 시작하였으나 고용자는 노동자의 생계를 볼모 삼아 유리한 입장에 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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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Engineer에게 흔한 야근... ?

직군이 Software Engineer이다. 흔히 말하는 개발자다. 개발자 문화를 이야기하다보면 '야근'은 흔히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야근의 필요 유무, 이점, 불만들을 이야기하곤 한다.

IT 회사의 문화 중 야근은 다양한 이유로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은 경우가 있다. 이러한 회사들은 구성원이 야근을 사랑한다거나 지향하기 때문이 아니라서 반복적으로 요구받고 행해오면서 문화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일정이나 많은 잔여 업무들을 해결하기 위해 야근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요청은 노동자에게 필수적이 아닌 선택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럴 때 고용자는 노동자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노동자는 먹고사는 문제에 민감하면 민감할수록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직접적인 강압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을 낮추고 받아들이게 된다[2].

Software Engineer를 넘어서 IT업계, 그 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에 만연한 야근은 많은 일을 더욱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내기 위한 고용자의 욕심이며, 노동자가 눈치를 보도록 하는 회사 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자가 신나서 야근을 자처하는 경우가 다수일리 없다.

개발자가 야근을 거부하는 것이냐? 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속으로 외친다. 개발자이기 이전에 나는 회사원입니다. 당신은 내게 선택가능 해야할 일을 당연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속으로만 외칠 뿐이다.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를 벗어나서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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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야근...?

낮 시간에 관련 업무 연계자와의 회의, 메일/전화를 통한 논의, 관리자의 요구사항 등에 치여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다가 저녁이되면 그나마 폭풍 같았던 분위기는 잔잔해지고 그제서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Software Engineer 특유의 업무 집중도는 위와 같은 주변의 Interrupt 덕분에(?) 쉽게 깨어지고 다시 시작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 어느새 해가 산을 넘어가기 일쑤이다. 그러다보면 회사원이기에 일정이라는 족쇄에 매여 야근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 중단하고 다음날 해도 마음편한 그런 회사가 있으려나? )


Main Image Ref : https://www.pexels.com/photo/grayscale-photo-woman-214200/


  1. 동등한 가치를 교환하지 못하는 불공정한 계약도 물론 존재한다. ↩︎

  2. 구 시대적인 발생으로 생각될 수 있다.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쉬운 것은 아니다. ↩︎



e.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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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now what I know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