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halcyon days...

퇴직, 번복.

퇴직, 번복.

6월 1일, 출장을 마무리하고 공항에서 사무실로 복귀 후 주변 정리를 끝내자마자 회사 메일에 접속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OOO 입니다.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퇴사하고자 합니다.

길지 않은 글을 쓰면서 여러차례 망설였다. 아내와 아직 의논하지 않았다. 퇴사의 이유를 정확히 한 문장으로 적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다음 회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 메일을 써내려갔다. 아주 길게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흐리멍텅한 눈빛이 되고 말았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가?'
그래도 너무 싫다. 그것이 마음으로부터의 대답이었다.

'보내기'버튼을 눌렀다. 메일은 팀장님께 전달되었다.


그 다음 주 월/화는 휴가. 목요일 출근하면 팀장님을 만나서 껄끄러운 이야기를 시작해야했다. 응? 팀장님은 목요일까지 휴가.


금요일, 팀장님과 면담을 진행했다.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꺼내놓았다.
...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눈 후, 한 주 뒤에 다시 한번 이야기하기로 했다.
갑작스레 너무 충동적으로 저질렀기 때문이었을까? 뒷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퇴직의사를 번복하기로 하였다.

약 한달을 출장없이, 야근없이, 업무 집중도는 매우 낮은 상태로 회사를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는 다시 이전처럼 일하고 있는 나와 마주했다. 휴식이 필요했나보다. 쉼이 필요했나보다.



e.riny

e.riny

I know what I know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