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halcyon days...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

잠이 덜 깬 걸까? 오른쪽 귀에서 소리가 울린다. 그러다 말겠지.

아침 식사 후 여전하다. 아이들의 큰 소리가 울리고 뭉개져 들린다. 아내에게 이상하다 이야기하면서도 곧 괜찮아지겠지 했다. 점심은 가족들과 함께 외식하기로 했다. 꽤 넓은 곳에 갔지만, 저 멀리 앉은 다른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거슬린다. 식당에서 틀어놓은 음악이 거슬린다. 집에서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내 모습이 다시 그려진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아내에게 오후 스케줄은 함께하기 어렵겠다고 이야기했다. 당장은 병원에 가야겠다고.

식당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다. 오른쪽 소리가 유난히 울리고 뭉개져 들리고 잘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너무 신경 쓰이고 때로는 아프다 했다. 우선 청력검사부터 해야 한다는 의사. 청력검사 후 확인 결과 오른쪽이 왼쪽보다 유난히 잘 들리지 않는 상태이며 돌발성 난청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으며, 통상적인 경우 치료 후 청력을 다시 회복하지만 약 10% 정도는 뇌의 종양으로 인한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1주 치료 경과를 보면서 확인하자고 했다. 스테로이드. 약 이름이 정확하게 머리에 남았다. 짧은 기간의 복용은 괜찮지만, 장기간의 복용은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약을 거르거나 마음대로 중단하지 말고 7일 치 약을 처방하면서 3일 치 약과 4일 치 약의 구성이 다르니 유의하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절대안정 필요. 통상 2주의 자연회복. 1/3은 완전히 회복하지만 다른 1/3은 청력이 40~60dB 감소하게 되고, 마지막 1/3의 경우 완전히 청력을 잃을 수 있다는 글이 무섭게 한다. 의사가 감정 없이 차갑게 전한 10% 확률에 해당하는 뇌의 종양 이야기도 머릿속을 맴돈다.

아내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나의 불안감이 전해지지 않도록. 역시 부부다. 노력해도 마음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오히려 아내가 내게 아무렇지 않은 듯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전한다.

의사는 아무런 말 하지 않았지만, 회사를 쉬어야 할까? 일할 수 있을까? 집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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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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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now what I know nothing.